북, ‘남한 점령’ 전군지휘훈련·탄도미사일 발사…한미연습 ‘맞불’
북, ‘남한 점령’ 전군지휘훈련·탄도미사일 발사…한미연습 ‘맞불’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8.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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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훈련지휘소 방문…“남반부 전 영토 점령 목표”
탄도미사일 심야 기습 발사…미 전략폭격기 전개에 반발
북한군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29일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군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29일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지휘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는 등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에 맞불을 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도발적 성격이 짙은 위험천만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려놓은 상황에 대응해 29일부터 전군지휘 훈련을 조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시고 전군지휘훈련 진행 정형을 료해(파악)하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총참모장으로부터 전쟁발생시 시간별, 단계별 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 행동 기도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전군지휘훈련 조직 정형과 진행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하시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장이 유사시 전선 및 전략예비포병이용계획과 적후전선형성계획, 해외무력개입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 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훈련의 목표에 대해 “원쑤들의 불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해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은의 훈련지휘소 방문에는 박정천 원수와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은 지휘소 훈련인 한미 UFS 연합연습에 대한 전면전을 가상한 지휘소 훈련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런 형식의 전군지휘 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데 대응해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군 총참모부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데 대응해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30일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은 전날 오후 11시40분부터 11시50분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은 각각 36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37일 만인데, 이 역시 한미 UFS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전략 자산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와 서해 상공에서 우리 공군 및 주한미군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응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1B는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데, 북한은 B-1B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와 함께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월9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