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동관 임명에 “후안무치, 국민무시 인사”
민주당, 이동관 임명에 “후안무치, 국민무시 인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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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방송 대신 정권 찬양 언론 만들고 싶었던 속내 드러나"
"인사청문 과정서 국회 인사검증 기능 무력화... '행정 독재' 신호탄"
조승래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승래 간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한 것과 관련해  “후안무치, 국민무시 인사”라며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인사청문회, 언론 인사검증을 통해 부적격 사유가 다수 드러났고 의혹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지만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실이 국회에 인사청문보고서를 보내 달라는 요청공문을 보냈지만, 여당은 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 개최를 거부하면서 어깃장을 놨다”며 “의도된 엇박자 탓에 민주당은 직접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 국회, 언론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을 임명한 이유를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라”며 “앞으로 이 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질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은 모두 윤 대통령 책임”이라고 했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무시, 방송 장악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입니다'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임기 1년 3개월 만에 국회 동의 없는 16번째 인사를 탄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아들 학교폭력 무마, 방송 장악 이력, 인수위 고문 경력 등 온갖 의혹에도, 국민의 우려에도, 국회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동관 후보의 임명으로 공정한 방송 대신 정권을 찬양하는 방송과 언론을 만들고 싶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속내가 들통났다"며 "그동안 대통령이 외쳤던 공정, 상식, 정의는 모두 허구이고 기만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 과정에선 국회의 인사검증 기능을 무력화시키며 '행정 독재'의 신호탄까지 쏘았다"며 "대통령은 '대통령 거수기'로 전락한 여당을 앞세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전체회의까지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방송과 언론을 통제해도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가릴 순 없다"며 "이동관 후보의 임명은 분명 윤석열 대통령의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남을 것이고 무리한 언론 통제와 방송 장악은 언제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불러왔단 것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