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임종 지키고 빈소로 이동
'한미일 정상회의' 출국 시간 조정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님이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며 "애도를 표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교수의 장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3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이날 오후 마련된다.
고인이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만큼 고인과 가까웠던 학계 인사 등 최소한의 조문만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날 오전 서울대 병원에서 고인의 임종을 지키고,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까지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고인이 평생을 교단에 머무셨기 때문에 제자들, 학계 지인들에 한해 최소한의 조문이 이뤄질 것 같다"며 "그 외에는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 및 외교사절단 조문도 가급적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위관계자는 "가족장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되고 있음을 이해해달라"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부친상을 마친 후 곧바로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진다.
고위관계자는 "장례절차상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출발 시간은 조금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날짜를 바꾸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 교수는 1956년 연세대 상경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양대 조교수로 있다가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 1호로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후 한국통계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01년에는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모상을 당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이후 두 번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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