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떠난 '친문 적자' 김경수, "한국의 길 찾겠다"
영국으로 떠난 '친문 적자' 김경수, "한국의 길 찾겠다"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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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LSE 방문교수 자격으로 체류... 국가균형발전 등 공부
지난해 '복권 없는 사면' 받아... 오는 2027년까지 피선거권 제한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 (자료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 (자료사진=연합뉴스)

"극단적인 갈등과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 ‘한국의 길‘을 잘 찾아보겠다"

'친문 적자'로 불려온 김경수 전 경상남도지사가 10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김 전 지사는 앞으로 1년간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방문 교수 자격으로 영국 런던에서 체류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국전 기자들과 만나 "환경을 다루는 학과에서 지역발전, 국가균형발전, 기후변화 등에 대해 공부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갈등과 양극화에 대해 해법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에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 특히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사회 협약을 통해 갈등과 양극화를 극복해온 나라들의 경험과 현실을 두루 살펴보고 오려 한다"며 사회 통합에 연구의 방점을 두겠단 계획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성공한 나라의 불행한 국민, 그래서 어느 책 제목처럼 '이상한 성공'으로 불리는 게 대한민국 현실"이라며 "나라도 성공하고 국민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깊이 성찰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태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끝내는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비치기 마련"이라며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요즘이다. 이번 태풍도 잘 무사히 이겨내고, 우리 앞에 닥친 어려움도 함께 잘 극복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196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김 전 지사는 서울대 인류학과에 86학번으로 입학한 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수원 와우공단에서 '위장취업'으로 노동운동을 하면서 3번의 구속을 겪었다. 이후 1994년 당시 신계륜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부국장으로 정권재창출에 기여했다. 이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대통령 공보비서관 등을 지내며 '친노'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 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2018년 지방선거에선 험지라고 불리던 경남도지사직에 당선되며 친문계를 대표할 대권잠룡으로 올라섰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이지만 맡은 업무에 대해선 열정적으로 처리한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12월 28일 윤석열 정부의 특별 사면 대상자로 선정돼 출소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면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구색 맞추기용으로 알려지자 강력 반발했고 결국 '복권 없는 사면'을 받아 오는 2027년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