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접는 배민, 핵심 서비스 '퀵커머스' 역량 집결
라방 접는 배민, 핵심 서비스 '퀵커머스' 역량 집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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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로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B마트·배민스토어' 경쟁력 강화
배달의민족 배달원이 주문한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배달원이 주문한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배민)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접고 본연의 정체성인 ‘배달’에 주력한다. 특히 푸드 딜리버리(음식배달)로 키워온 퀵커머스(즉시배달) DNA를 ‘B마트’와 ‘배민스토어’에 심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달 31일 오전 8시를 끝으로 ‘배민쇼핑라이브’를 종료한다. 2021년 3월 서비스를 선보인 지 약 2년 반 만의 철수다.

배민은 이와 함께 ‘서비스 종료 이전 구매 상품은 2023년 11월30일까지 주문내역 화면에서 배송 조회, 교환·반품 신청, 판매자 문의하기 모두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후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데이터 기준 올해 10조원 규모 성장이 전망되지만 사실상 네이버가 장악한 상황이다. 모바일 분석업체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모바일 쇼핑 이용자의 70%가량이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2020년 7월 론칭 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3년간의 누적 거래액 약 1조4000억원, 누적 시청건수 약 30억뷰 등을 기록했다. 이외 카카오·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일각에서는 배민 이용자 니즈(needs)와 라이브커머스 이용자 니즈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민은 음식 주문 후 1시간 안팎으로 받을 수 있는 푸드 딜리버리로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만큼 빠른 배달에 대한 수요 대응에 경쟁력이 특화됐다. 반면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상품을 구매해도 배송까지 수일이 필요하다. 이는 배민 이용자들에게 큰 혜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은 라이브커머스 대신 입지가 탄탄한 배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민은 푸드 딜리버리는 물론 온라인 장보기 B마트와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배민스토어 등 퀵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B마트는 배민이 직매입한 식재료·생활용품 등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민은 B마트를 위한 도심형 물류거점(MFC)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경상권 등에서 70여개 이상 운영하고 있다.

배민스토어는 뷰티·패션·건강식품·디지털가전·리빙·도서 등 협력사 상품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민스토어에는 현재 70여개 브랜드와 300여명의 개인판매자가 입점했다. 배민스토어는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지방 일부에서 제공되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종식 이후 변화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당사 주력 서비스인 푸드 딜리버리와 배달 커머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방향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