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간이화장실·살수차까지'…잼버리 폭염에 재계 팔 걷었다
'의료진·간이화장실·살수차까지'…잼버리 폭염에 재계 팔 걷었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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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HD현대, 의료진·봉사단 급파
한진·전경련·무협, 생수·생필품 지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짐을 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짐을 꾸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폭염과 열악한 환경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자 재계가 적극 지원에 나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의료진과 간이화장실을 지원한다.

삼성은 행사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했다.

행사 참가자의 다수가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이번 의료지원단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 전문인력이 포함됐다. 또 삼성은 응급의약품이 갖춰진 진료 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해 현재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진료 활동을 시작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보내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4일 대한적십자를 통해 이온 음료와 비타민 음료 각 10만개씩 총 20만개도 제공했다.

HD현대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현장에 봉사단을 긴급 파견했다.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120명 규모의 봉사단을 보냈다. 이들은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시설 정비와 청소에 필요한 비품들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지자체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진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청소년들을 위해 1.5리터 생수 총 4만5000병을 전달했다. 한진택배 11톤(t) 트럭 총 7대 분량의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협회 회장단인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5000개를 지원했다. 쿨스카프는 차가운 물에 적셔 사용하는 ‘냉감 스카프’로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 줄 수 있는 상품이다.

오늘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잼버리 대회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적 청소년 야영 축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8개국 4만3000명이 참여했지만 폭염으로 연일 온열 환자가 발생하고 편의시설 미비 등으로 각종 문제가 발생해 일부 참가국은 철수를 결정한 상황이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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