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홍은택, 분기 매출 첫 2조에도 '씁쓸'…영업익 '뒷걸음'
카카오 홍은택, 분기 매출 첫 2조에도 '씁쓸'…영업익 '뒷걸음'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8.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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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4% 감소, 데이터센터 신사업 투자 요인
"인프라·AI·헬스케어 투자 지속…내년 본격 성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카카오]

홍은택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가 분기 매출 첫 2조원 돌파에도 웃지 못했다.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 신사업 투자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3일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7%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카카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9887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광고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503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카카오톡 변화를 통해 1000만명 이상 매일 방문하는 탭이 오픈채팅탭을 비롯해 3개가 됐고 친구탭은 3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공간이 됐다"며 "하반기에도 구조적 변화를 지속해 중장기관점에서 5개 탭 모두 매일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396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포털의 트래픽 감소로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과 북미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2310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0% 증가한 4807억원,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35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매출은 26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17% 늘어난 1조9290억원으로 집계됐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영향이 컸다.

신사업인 AI 분야와 관련해 홍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을 하반기 공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며 "모델 개발 과정 중 진행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라지 스케일 모델은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을 적절하게 추구하는 모델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경제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고 속도감 있게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구축하고 새로운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동안 AMD와 협업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적 경쟁력을 축적하면서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며 "올해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재무적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구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면서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AI,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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