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앞 찾아간 野...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촉구
대통령실 앞 찾아간 野...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철회 촉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7.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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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이동관, MB 시절 언론 장악 상징적 인물"
고민정 "尹 임명 의도 뻔해... 언론, 푸들로 만들겠단 것"
박성준 "이동관, 언론 장악 기술자... 민주주의 퇴행 장본인"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실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32℃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도 대통령실 앞을 찾아가 윤 대통령을 상대로 이동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동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 장악 기술자'였다며 방통위원장 임명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강력 비판했다.

MBC 기자 출신인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국민의 60%가 반대하고 언론의 80%가 반대하는 인사를 결국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했다"며 "앞으로 이제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 장악 위원장', '방송 탄압 위원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방송을 진행시켜야 할 막중한 자리"라며 "(MB 정부 시절) KBS와 MBC, YTN과 관련한 많은 탄압과 관련된 일들이 이동관 지명자와 다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동관 지명자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해서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 하는 그런 시도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지키고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을 단호하게 분쇄해내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언론인들은 과연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뻔하다. 언론을 푸들로 만들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언론이 이 후보자 부인의 지난 2010년 당시 인사청탁 의혹을 시도했단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며 "고위공직자들에게 있을 법한 여러 가지 비리 사건들이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와 JTBC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했던 박성준 대변인도 "이동관 지명자는 '언론 장악 기술자'"라며 "한국 언론의 퇴보 민주주의 퇴행을 시켰던 그 장본인이 다시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이 됐다"고 윤 대통령을 질타했다.

민주당을 비로한 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언론관 및 아들의 학교폭력, 부인의 인사청탁 의혹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에 부적절한 인사란 점을 강조하는 여론전에 주력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