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사, 더 이상 망사돼선 안 돼... 당랑거철"
박광온 "이동관 임명, 방송 민영화 시도로 이어질 것"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김영호 통일부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정권의 오만한 인사 폭주가 멈추지를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식과 원칙 그리고 민심에 어긋난 결정이 넘쳐나고 있다"며 "원조 방송장악 기술자 이동관 특보를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하고 통일부 장관엔 '김정은 타도', '시진핑 제거'를 주장하는 김영호 교수 임명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도 내각에는 대통령 부부 심기 경호만 열중하며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들이 가득하다"며 "여기에 '방송장악위원장' 이동관 특보까지 더해지면 윤석열 정권은 홍위병 집합소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인사가 더 이상 망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나 마찬가지인 이동관 특보 (방통위원장)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력에 취해서 국민과 맞서는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하게 덤빔을 뜻하는 고사성어)"이라며 "정권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역시 "이동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이 보장되고 확대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윤 대통령의 이동관 후보자 지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지난 28일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NHK 국제방송처럼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BBC와 NHK와 같은 공영방송이 한국에서 생겨날까. 답은 국민들이 더 잘 한다.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 설문조사에서 현직 기자 80%가 이동관 후보자를 반대했다. 그 이유론 이명박 정권에서 언론 탄압에 앞장선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고도 지명했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동관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KBS 2TV, MBC 등에 대한 민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는데 언론을 비즈니스로만 보면 언론의 자유와 독립과 같은 본질적 가치는 훼손된다"며 "주요 방송사들에 대한 민영화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이란 걱정이 벌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란 헌법 정신과 어긋나는 그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거나 묵고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하게 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