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최대매출…B2B·전장으로 불황 돌파
LG전자, 2Q 최대매출…B2B·전장으로 불황 돌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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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년대비 6.2% 감소, 1회성비용 반영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가 글로벌 불경기 속에서도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냉·난방 공조 등 수익성 높은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늘었고 전장사업도 성장한 영향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회성비용 반영으로 다소 줄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 오른 성적으로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2%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지속 확대돼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전사 워룸(War Room) Task를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늘었다. B2B 공조 사업의 성장과 원자재비,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를 위해 진행한 선제적 노력 덕분이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나타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트렌드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요구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가운데 히트펌프, ESS 등 전기·전자 영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고효율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3분기부터는 초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 고객 관계 중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서비스 사업모델을 접목하는 시도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 또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시장 내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 또한 지속 확대한다.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젼년 동기대비 매출은 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덕분이다.

LG전자는 제품 중심의 TV 사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3분기는 webOS T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 모수(母數)를 확보하고, 콘텐츠 경험 확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또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본격 출시하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 또한 공고히 한다. 국내 출시 이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 출시 국가는 3분기 중 해외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최대치다. 다만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이 반영돼 최종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 고성능 중심의 건전한 영업활동을 이어간다. 올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가 순차 매출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VS사업본부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되는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한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장기간 이어지는 IT 제품 수요 감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매출 1조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81.8%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IT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워 추가 성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간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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