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귀환한 국군 전사자… 최고 예우로 맞이한 尹
73년 만에 귀환한 국군 전사자… 최고 예우로 맞이한 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7.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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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전사자 유해 7위 하와이서 봉환
故 최임락 일병 외에는 '신원 미확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고국으로 돌아온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7위를 최고 예우로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다. 

이번 유해봉환 행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돌아온 유해 7위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수습한 유해 3위, 이후 미군이 단독 발굴한 유해 1위, 북한이 미국으로 보낸 유해 2위, 미군·북한군이 공동 발굴한 유해 1위다. 

7위 가운데 1위는 1950년 8월 육군에 자원입대해 그해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최임락 일병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형인 최상락 하사도 1950년 8월 영덕-포항전투에서 21세 나이로 전사했으며, 형의 유해는 전사 직후 본가로 봉송됐다. 이로써 두 형제는 73년 만에 넋으로 상봉하게 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6·25 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를 영접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이날 국군전사자 유해는 우리 공군 특별수송기 KC-330으로 송환됐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이날 오전 6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유해를 인수했다. 최임락 일병의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도 인수식에 참석했다. 

특별수송기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면서부터 공군 F-35A 편대의 호위를 받아 최임락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거쳐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 앞에 도열한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유해가 수송기에서 내려질 때 거수경례로 예를 표했다.

최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79)씨는 형님의 관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다.

최씨는 "목숨 바쳐 주신 우리나라가 이제는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사는 자유 대한민국이 됐다"며 "형님,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 일병에게 직접 참전 기장을 수여했다. 기장은 훈·포장과 달리 특정한 사건과 업적, 날 등을 기념해 수여하는 '기념장(紀念章)'이다. 

윤 대통령은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해가 안치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갖췄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