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매출 100조시대 연다…가전 넘어 사업 '대전환'
LG전자 조주완, 매출 100조시대 연다…가전 넘어 사업 '대전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7.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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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OS, 스마트홈, 구독·렌탈 관계중심 순환형 사업구조 구축
전장·공조·빌트인·사이니지 성장가속…2030 매출 40조 이상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성장 모멘텀 발굴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3대 신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 100조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조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비전 및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선포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어 “글로벌 선도 가전 브랜드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30년까지 50조원을 투자, 연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라는 트리플 7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이던 매출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3대 신성장동력으로 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을 제시했다. 이들 3대 축에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사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는 R&D 25조원 이상, 설비 17조원 이상, 전략 7조원 등이다.

우선 LG전자는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Non-HW)의 사업을 확대한다. 전 세계 고객이 사용 중인 수억 대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특히 TV 사업에선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한다. LG 채널 서비스 국가와 이용자는 지난해 25개국 2000만명에서 올해 29개국 48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외부 TV 브랜드에 web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타 제품군으로도 webOS 적용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간다.

가전 렌탈·케어십도 제품의 유지·관리·세척부터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대한다. 최근 5년간 LG전자의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30%를 넘어선다.

조 사장은 B2B 사업에도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 글로벌 톱 10 전장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2030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ESS)(저장)부터 △HEMS(관리) △VPP(가상발전소) 등 에너지 서비스화 영역도 선제 준비한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Top 5 브랜드로 육성한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조 사장은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가 중심이 돼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를 이어간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의 투자 규모도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Amwell)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충전기 판매부터 통합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게 목표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다.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한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TV 등 대화면에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지속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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