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첨단기술 기업 M&A 시급…"시장 유동성 지원해야"
해외 첨단기술 기업 M&A 시급…"시장 유동성 지원해야"
  • 송의정 기자
  • 승인 2023.07.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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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M&A 지원 방안 보고서' 발간
2023년 국내외 M&A 거래규모 크게 위축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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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SGI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국내기업의 기술력을 제고하기 위해 M&A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련 정책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는 10일 '국내기업의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 지원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국내외 M&A 시장의 거래규모가 크게 위축되면서 2023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39.5% 감소했고 미국의 M&A 시장 거래금액은 전년대비 41.3% 줄었다.

SG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그린필드형(greenfield) 투자가 중심이다. 이에 SGI는 해외기업로부터의 기술취득을 위해 정부가 국내기업의 outbound(해외) M&A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SGI는 최근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 기술기업에 대한 outbond M&A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GI는 보고서에서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M&A를 통해 정상기업의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촉진해 국내경제의 성장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SGI는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활력법의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금리 여파로 벤처스타트업의 자금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M&A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경제불확실성으로 M&A 관련 투자자금이 당분간 크게 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GI는 위축된 투자환경에서 민간자금만으로 M&A시장을 회복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금융을 통해 M&A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금융이 사모펀드와의 협업을 통해서 자금 공급을 효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첨단기술 분야 기업간 M&A가 조 단위 이상의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지자 SGI는 정책금융의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자금 규모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첨단기술 분야 기업에 한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동일차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M&A 시장 침체로 낮아진 기업 가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는 M&A 시장의 회복뿐만 아니라 국내경제의 활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jung81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