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명 탈당... 천호선 주도 신당 창당할 듯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명 탈당... 천호선 주도 신당 창당할 듯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7.07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진보' 소속 인원 주축... "제1진보정당 만들 것"
정의당, 위선희 면직 처리... "졸렬한 태도에 유감 표해"
노무현재단 천호선 이사 (자료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천호선 이사 (자료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전·현직 당직자 60여 명이 내년 총선을 200여일 앞두고 7일 정의당을 탈당해 노무현재단 천호선 이사가 주축인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정의당을 대체하는 제1진보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엔 전날까지 정의당 대변인직을 수행했던 위선희 전 대변인과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임명희 강원도당위원장, 이형린 충북도당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의당 내 의견 그룹이었던 '새로운진보'에 소속된 인물들이다. 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천호선 이사가 신당 창당에 적극적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정의당의 현실에 대해 "고쳐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정의당을 대체해 진보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시민참여 진보정당' 창당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보다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 거침없이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더 좋은 정치, 4년 뒤 유능한 진보의 집권을 바란다면 격려해주시라”고 유권자에게 당부했다.

류호징·장혜영 의원 등 '세번째 권력' 중심으로 정의당 내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선 "어떤 기대도 생겨나기 어렵다"며 "자기 혁신의 연장에서 시도되는 도전적인 창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떠밀린 결론"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편, 이들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40분에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에 반발한 정의당이 위선희 전 대변인을 면직처리해 결국 국회 밖에서 진행하게 됐다.

위 전 대변인은 전날 "이는 당의 주요 정치인들의 소통과 기자회견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소통관에서 정의당을 해체하자고 발언하는 현직 국회의원들에게는 어떤 조치도 하지 못하는 당이, 당을 위해 헌신하다 절박한 심정으로 탈당을 선택한 이들을 대하는 졸렬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