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3대 성장동력 'R&D·글로벌·디지털'
한미사이언스 3대 성장동력 'R&D·글로벌·디지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7.07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룹 창립 50주년 기점, 전 분야 중장기 전략 수립 한창
연구 기반 혁신, '글로벌 헬스케어' 선도 기업 도약 포부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유망 기업 M&A 검토 '경쟁력 ↑'
한미약품 연구원들.[사진=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연구원들.[사진=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가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로 2032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에 도전한다.

7일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미래 핵심 성장동력은 ‘혁신신약 R&D(연구개발)’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다.

◇새 모달리티 발굴 집중…매출 15~20% R&D 투자

한미사이언스는 우선 2030년까지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발굴을 위한 그룹사의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의 15%~20%를 R&D에 투입한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인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을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모달리티인 세포·유전자(Cell&Gene) 치료제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TPD) 약물 등 기존 R&D 잠재력을 더욱 배가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한다.

현재 한미약품은 항암제는 물론 대사성질환, 신경계 질환 및 심혈관 질환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한미약품은 10여년 후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 40개에 달하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20여개 주요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는 신기술을 확립해 개발 단계로 끌어올리는 집중 육성 기간으로 설정됐다. 한미약품은 이 기간 강점이 있는 단백질·펩타이드 기반 바이오신약·표적 제어 합성신약 개발을 더욱 고도화한다. 제넨텍, MSD, 앱토즈 등 파트너사를 통한 개발은 물론 매년 추가적인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전문 연구인력 30% 이상 증원과 신기술 투자에 집중한다.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 사이트.[사진=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의약품 생산 사이트.[사진=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은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합성과 바이오, 원료 물질 생산 사이트(평택 바이오플랜트·팔탄 스마트플랜트·한미정밀화학) 활용도를 높여 R&D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기반의 바이오 물질 대량생산을,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연간 50억정 이상의 합성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미정밀화학은 고난도 합성 바이오의약품 원료 물질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한미정밀화학은 작년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분야 설비를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한미' 실현 3대 축 한국-미국-중국

한미사이언스는 한국과 미국, 중국의 삼각편대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지배력을 키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생산에서부터 영업, 마케팅, R&D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현지 제약기업으로 매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한미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10년 후 매출 목표를 1조원대로 잡았다.

북경한미약품은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탄탄히 보유한 독립적 연구소인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한다. 현재 어린이의약품과 해열제 등 상비약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매출 라인업을 성인용 의약품으로 넓힌다. 북경한미약품은 한국의 연구팀과 펜탐바디를 접목한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혁신신약들과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의 경쟁력은 헬스케어 시장의 메이저 무대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실제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베돈’은 파트너사 스펙트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항암제와 당뇨, 비만, NASH 영역에서의 신약은 물론 의약품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도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그룹사들의 현재 성과가 ‘글로벌 한미’ 실현의 교두보”라며 “이것이 다가올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M&A 통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

한미사이언스는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의료 분야에서의 AI 모델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외 기업에 대한 M&A도 적극 검토한다.

방대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파생되는 데이터를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융합하는 것에서 미래의 비즈니스 혁신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한미사이언스]
[이미지=한미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온라인팜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반의 유통 물류 혁신을 통해 매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약국 키오스크’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장 추세와 맞물리면서 고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을 보유한 에비드넷은 병원에 축적되는 의료데이터(EMR)를 빅데이터화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혁신 기업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에비드넷의 혁신이 한미의 R&D와 디지털 비즈니스 등에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성장동력 갖춘 혁신 지주회사 도약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한미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한 가운데 자체 성장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설계 중이다.

특히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제이브이엠, 온라인팜 등 각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보유한 그룹사들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또 한미그룹이 지속가능한 혁신경영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1973년 창립후 50년을 맞은 한미그룹은 향후 100년을 이어갈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혁신경영의 토대는 당연히 ‘R&D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R&D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던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념은 한미그룹의 변함없는 철학이자 사명”이라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뿐 아니라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영역에서 한미의 ‘R&D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