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한국전력'…역마진 해소에 주가부양
꿈틀대는 '한국전력'…역마진 해소에 주가부양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7.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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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전력도매가 '뚝'…3분기 흑자전환 전망
가정용 전기요금 고지서.(사진=연합뉴스)
가정용 전기요금 고지서.(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등 주요 연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력도매가격(SMP)은 낮아졌고 전기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자 2분기 적자 폭 축소 등 실적 개선이 관측된다.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이달 4일 종가 기준 2만650원으로 연초(1월2일, 1만9350원) 대비 6.71%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발전연료 단가와 전력구매 단가 모두 1분기 감소세로 전환하며 SMP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이달 3일 종가 기준 배럴당 69.79달러로 연초(1월3일, 76.93달러) 대비 9.28% 내렸다. 이는 전년(108.43달러) 대비 35.63% 감소한 수치다.

SMP는 연료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국제유가 변동 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국제유가가 올해 상반기에도 약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SMP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월별 SMP는 1킬로와트시(kWh)당 △1월 240.81원(전월比 10.02%↓) △2월 253.56원(5.29%↑) △3월 215.90원(14.85%↓) △4월 164.86원(23.64%↓) △5월 143.64원(12.87%↓) △6월 147.13원(2.42%↑) 등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 전기요금은 4·7·10월에 걸쳐 1㎾h당 19.3원, 1분기에는 13.1원, 2분기에는 8원 올랐다.

역마진 해소에 한전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는 2분기 한전 매출액은 20조1800억원으로 전년(15조5280억원) 대비 29.95% 상승하고 영업손실은 1조2500억원으로 전년(6조5160억원)보다 421.28%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분기 1조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주가도 긍정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한전 주가를 1만9700원 중립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만4000원, 메리츠증권은 2만8000원 등 매수 가격을 유지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은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고 가정해도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돼 전기요금 인상 이슈 없이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전력량 요금 인상은 내년 4월 총선 일정 감안 시 내년 1분기에도 시장기대치보다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총선 이후인 내년 5월부터 2025년까지는 정치적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시기라 의미 있는 수준의 요금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