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물가 14년 만에 최고치…PC방도 갈수록 부담
목욕물가 14년 만에 최고치…PC방도 갈수록 부담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6.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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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파…찜질방 12.4%, PC방 6.1%
PC방서 붙어앉은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4월 목욕료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찜질방 사용료는 5월 소폭 떨어졌지만 4월까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PC방 이용료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에 영향을 받았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23.59로 전년 동월 대비 14.1%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4.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목욕료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만 해도 7.4%였지만, 매월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월별로는 △1월 11.7% △2월 12.3% △3월 13.6% △4월 13.7% △5월 14.1%다.

목욕료가 오르면서 찜질방 이용료도 덩달아 지난달 12.4% 올랐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찜질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0.1% △ 2월 10.5% △3월 12.7% △4월 13.2% △5월 12.4%로 올랐다.

목욕탕과 찜질방은 연료비 비중이 큰 업종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지출목적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기·가스와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전년보다 30.5% 상승했다. 이는 IMF 시기인 1998년 1분기(41.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이에 일부 목욕탕과 찜질방은 비용 부담이 커지자 보일러 시설을 전기보일러로 교체했지만, 가스요금 폭탄을 피하려다 전기요금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전기를 많이 끌어다 사용하는 업종 중 하나인 PC방 이용료도 올랐다.

5월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6.1%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1월(6.5%)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1월 3.7% △2월 4.5% △3월 4.9% △4월 5.9% △5월 6.1%다.

이번 달부터 여름이 시작되면서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소상공인들이 난방비 폭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해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 문제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