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6.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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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실상, 국민께 드러낼 것"
한동훈 "다른 국민과 똑같이 자기방어 하면 돼"
김기현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다시 처리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자신을 향한 일련의 검찰 수사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구속영장 청구시 영장실질심사를 당당히 받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향한 수사가 검찰의 정치적 수사라고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해 총선을 앞두고 당을 향한 '도덕성' '방탄'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나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나를 겨냥해 300번도 넘게 압수수색을 해온 검찰이 성남시와 경기도의 전현직 공직자를 투망식 전수조사하고 강도 높은 추가 압수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을 다시 포토라인에 세우고 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이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며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만 일삼는 무도한 '압구정 정권'의 실상을 국민께 드러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대장동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법원 격주 출석중인 이재명 대표의 이번 발언은 불체포특권 포기와 함께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부·여당은 일제히 회의적인 목소리를 드러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의 연설을 들은 후 기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체포동의안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을 어떤 의미로 말씀하셨는지 잘 모르겠다"며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형사사법 시스템 내에서 자기방어를 하시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제 와서 지나간 버스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인데, 어쨌든 세우겠다니까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불체포특권을 남용했던 민주당 사람들 다 지금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다시 처리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근 자당 출신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을 잇따라 부결시킨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