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마했으면… '내로남불' 대 '공정' 프레임 형성"
野 의견 분분… "출마 자체로 부담" vs "무소속 혹은 신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를 놓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이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마설이 수면 위로 올랐다.
특히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통해 지지자들과 만나오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조국 사태' 때의 이슈가 불거지면 당에 상당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총선 때 '조국의 강'이 아닌 '조국의 늪'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응천 의원든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이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며 "출마 자체로 민주당에 부담이다.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는 게 좋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 하는데 우리 당에 한둘이 아니잖나"라며 "조 전 장관의 출마가 의미가 없다는 건 워낙 여러 건들이 많기 때문에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찬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지 좀 됐다"며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6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무소속 혹은 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있는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둔다. 내 생각이고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출마 지역구로는 광주를 꼽았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의 출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조국 사태'를 발판 삼아 정권 교체까지 이뤄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부각하며 공세를 펼친다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에 다니고 싶다"면서 "조 전 장관이 등장하면 그 자체로 다시 한 번 '내로남불' 대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완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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