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 美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력 가속화
제약바이오협, 美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력 가속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6.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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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기관·단체와 네트워킹 강화
노연홍 회장 "K-바이오 혁신 지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MIT ILP에서 존 로버트 MIT ILP 총괄이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이 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MIT ILP에서 존 로버트 MIT ILP 총괄이사(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 주요 기관·단체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선진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고 13일 밝혔다.

노연홍 회장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BIO USA 2023’을 계기로 보스턴을 방문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기업·연구소·병원 등이 밀집한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다.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OI) 전략을 통해 보스턴의 주요 기관·단체와 교류를 지속해 왔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과 ‘바이오동맹’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보스턴의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을 벤치마킹한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7일 BIO USA 행사장을 찾은 강스템바이오텍, 우정바이오 등이 들어선 한국관을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휴온스글로벌 등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또 바이오테캐나다(biotecanada)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를 만나 향후 기술이전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했다.

같은 날 또 BIO USA와 연계해 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나잇 리셉션’에서는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노 회장은 전날인 6일 주미대한민국대사관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KHIDI-USA),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벤처 카페가 CIC에서 공동 개최한 ‘코리아 바이오 이노베이션 나잇’에도 참석했다.

노연홍 회장은 “BIO USA 행사장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5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하고, 코리아 나잇 리셉션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미국 보스턴 현지에서 K-바이오의 위상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 강화로 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9일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산학협력프로그램(MIT ILP) 주관 기관을 방문해 존 로버트 MIT ILP 총괄이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협회는 지난 2020년 6월 회원사들과 MIT ILP 사상 처음 제약바이오 부문 컨소시엄 형태로 멤버십에 가입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상황에도 협회와 MIT ILP가 수차례 종양학, 약물전달 등에 대해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11월 최초의 대면행사 등 교류가 이어진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고 정부가 보스턴 클러스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만큼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노 회장은 이어 CIC에서 김대식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보스턴 지부장, 정다정 뉴잉글랜드생명과학협회(NEBS) 회장 등 각 단체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협회·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협회와의 지속적인 교류 및 네트워크의 장 마련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각 단체의 학술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네트워크 강화와 우수한 인재 영입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노 회장을 비롯한 협회 대표단은 앞서 한미생명과학인협회(KAPAL) 이병하 회장, 유기준 보스턴 총영사 등과 간담회를 통해 협업사항을 발굴했다.

또 최근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 LG화학과 차세대 리보핵산(RNA) 기술로 주목받는 티바 바이오테크(Tiba Biotech), 미세 혈관 회복을 위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등을 방문했다.

더불어 미국 보스턴에서 혁신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하버드 비스연구소(Wyss Institute), 다나-파버(Dana-Farber) 암연구소, 랩센트럴 등을 찾아 성과 도출을 위한 구조적인 요인과 배경 등을 살펴봤다.

12일 샌디에이고에서는 미국 바이오컴 캘리포니아(Biocom C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정보 교류와 세미나 등 네트워킹을 지속키로 했다. 바이오컴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생명과학 산업의 주요한 허브로 1700여개 글로벌 제약사, 벤처캐피탈, 바이오기업 등이 멤버로 소속돼 있다.

노 회장은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적”이라며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산업계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목표 달성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