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표창장 전달식 취소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의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택시 기사가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 검거에 도움을 준 택시 기사 A씨에 대한 표창장 전달식을 취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 택시 기사 A씨가 이번 일을 겪고 트라우마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표창장 전달식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정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끌고 낙동강쪽으로 유기하러 갔을 당시 탑승했던 택시의 기사다.
A씨는 정유정이 캐리어를 택시에서 꺼낼 때 도와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A씨는 늦은 시각에 여성 혼자 캐리어를 끌고 어두운 숲으로 가고, 더욱이 캐리어를 들어 준 자신의 손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 A씨의 제보로 경찰은 정유정을 긴급 체포할 수 있었고, 범행 전반을 빠르게 조사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정유정이 범행 3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살인을 준비한 점 등이 조사과정에서 드러나면서 A씨의 제보로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한 택시 기사는 "다양한 손님을 태우지만 정유정과 같은 사례는 그 충격이 상당하고, 오래가 트라우마를 겪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반면 정유정은 유치장 안에서 식사도 잘 하고, 수면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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