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15.8%, 오너일가 이사회 과반 차지…대기업보다 12.4%p 높아
중견 15.8%, 오너일가 이사회 과반 차지…대기업보다 12.4%p 높아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6.07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5.4% 그쳐
[표=CEO스코어]
이사회 내 오너일가 비율 50% 이상 기업 현황.[표=CEO스코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16%는 오너 일가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대기업보다 12.4%p(포인트) 높은 수치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곳 이사회 구성 현황(5월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오너 일가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한 기업은 114곳으로 전체 15.8%에 달했다.

국내 500대 기업의 경우 상장사 268곳 중 9곳(3.4%)만이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가 절반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사회에 오너 일가를 절반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지난해 말 112개사(15.5%)와 비교해 2곳 늘었다.

신대양제지, 씨젠, 동우팜투테이블 등 11개 기업은 오너 일가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늘어났다. 에프에스티와 알리코제약, 동원수산 등 9곳은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 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화천기공은 전체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권영열 회장과 동생 권영두 부회장, 아들 권형석 사장, 조카인 권형도·권형록 이사 등 5명(62.5%)이 포진했다. 신대양제지는 이사회 9명 중 권혁홍 회장과 배우자 이경자 이사 및 세 자녀, 5명(55.6%)이 각각 오너 일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주철관공업과 금화피에스시, 휴스틸, 유성티엔에스, DSR제강 이사회에는 오너 일가가 4명씩 포함됐다. 이밖에 이사회에 오너 일가 3명을 선임한 기업은 23개사, 2명을 선임한 기업은 84개사였다.

조사 대상 722개사 이사회의 전체 이사수는 총 3752명으로 이중 오너 일가는 872명(23.2%)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의 오너 일가 비율(9.7%)보다 1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평균 오너 일가 수는 1.2명으로 대기업(0.7명)보다 많았다. 오너 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개사(80.2%)로 대기업 134개사(50%)보다 30.2%포인트 높았다.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낮았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상장 중견기업은 161개사(22.3%)에 그쳤다. 대기업은 조사 대상의 61.9%(166개사)가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youn@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