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ESG 경영 공시 의무화에 앞서 환경정보를 조기 검증받으려는 기업 수요에 따라 환경정보 선공개 시범사업을 통해 기업 환경정보 공개를 6개월 앞당겼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오는 2025년 예정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당초 12월 말 공개할 예정이었던 환경정보를 최대 6개월 앞당겨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자발적인 녹색경영을 촉진하고 환경 책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환경정보공개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대상기업이 등록한 전년도 환경정보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검증을 거쳐 매년 12월 말에 공개했다.
최근 미국과 국제회계기준(IFRS)재단 등 ESG 경영 공시 의무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수출 대기업과 상장사를 중심으로 환경정보를 조기 검증받아 공개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관련해 평가사와 투자기관의 정보 요구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이런 수요에 부응해 기업들이 입력한 정보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검증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공개하는 환경정보 선공개 시범사업을 추진해 참여 희망 기업 57개사를 모집했다.
공개한 정보는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달 26일 기준 환경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중소기업은행 △동인섬유 △재원산업 △부산정관에너지 △해태 에이치티비 △강원랜드 △한국앤컴퍼니 △다우기술 등이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은 기업들이 향후 ESG 공시 도입에 대응해 정보공개 시점을 앞당기는 경험을 축적할 기회"라며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환경정보 공개 시점 단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