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5조7000억 투자
현대차-LG엔솔, 북미 배터리 공장 설립…5조7000억 투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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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 생산 시작…연산 약 30GWh 규모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이은 2번째 글로벌 협업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오른쪽)이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운다. 투자 규모는 5조70000억원(43억달러 이상)에 달한다. 양사는 연간 약 30만대 물량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참석한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양사는 이번 체결식을 기점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부지가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세우고 이르면 2025년 말 생산시작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투자 규모는 총 5조7000억원으로 지분은 각 50%씩 보유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약 30기가와트시(GWh)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한 뒤 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 현대차그룹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양산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미국 전기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을 바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 지역 내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은 2021년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법인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연산 10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양사는 미래 전기차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서 2009년 현대차그룹의 첫 친환경차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부터 시작해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등 주요 친환경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협력을 진행해왔다.

양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선두기업이자 핵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강자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이 손잡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역량, 독보적 제품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