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베트남·인도·영국 등과 정상회담… 귀국 후에도 일정 빼곡
日 깜짝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 국제 정세 등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과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직전인 17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G7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호주·베트남 정상회담에 이어 둘째 날인 20일 인도와 영국, 이탈리아와 정상회담을 했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일본, 우크라이나, 코모로, 독일 등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실상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과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소속 국가 정상 대부분과 양자회담을 한 셈이다.
우선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도착 직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광물 협력,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는 개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호주와 베트남 등은 핵심광물 부국으로 공급망 협력에 중요한 국가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경우 세계 1위 희토류 매장국이며 호주는 세계 2위 리튬, 니켈, 코발트 매장국이다. 인도네시아도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들 국가와 양자협력뿐 아니라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다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광산 공동개발과 정·제련 공정 협력을 포함한 전 주기적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K-9 자주포(인도명 바지라)를 포함한 방산 협력은 물론, 디지털, 바이오헬스, 우주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은 이탈리아의 폭우 피해로 인해 약식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수낵 영국 총리와 히로시마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포괄적이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1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잇단 정상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난 뒤 잘리 아쑤마니 코모로 대통령과 만나 "코모로와 같은 인도양 아프리카 국가들이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54개국으로 이뤄진 아프리카 공동체와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했다. 면담은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전쟁 상황에 대한 공조, 또 최근 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윤 대통령은 촘촘한 외교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저녁 방한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날인 22일에는 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는 유럽연합(EU)의 집행부와 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