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차관 교체… 기재부·국토부 등 경질 대상 인사 거론돼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인적 쇄신으로 공직사회 기강잡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들에게 현 정부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성향의 관료에 대한 인사 조치를 지시했는데, 집권 2년차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등 전 정부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이 그대로 남아 새 정부 국정운영 추진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면 솎아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발언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 활성화, 한국전력공사 구조조정 등 주요 업무처리 성과가 미진하다는 취지의 보고가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산업부 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전격 임명했다. 산업정책비서관 공석에는 박성택 정책조정비서관이 자리를 옮겼고, 이 자리에 최영해 동아일보 부국장이 내정됐다.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대통령실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후임자 후보 추천과 인사 검증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일부 비서관과 행정관 교체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대통령실 비서관 연쇄 인사를 신호탄으로 소·중폭 개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성과가 부진한 국무위원들과 각 부처 실·국장급에 대한 경질성 인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먼저 기획재정부의 경우 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에 집중한 인사들이, 국토교통부는 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등에 개입한 인사들이 경질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이르면 5월 말 또는 6월 초 부분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의 교체가 거론된다.
이달 중 일부 부처 장관을 교체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함께 청문회를 치르는 방안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