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면담 이어 경제 6단체장 간담회
전기차 등 핵심 산업 안정적 공급망 구축 논의
이달 19~21일 G7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 예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기시다 총리는 귀국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방한한 기시다 총리는 방한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일의원연맹 간부들과 면담하고,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했다.
우선 한일의원연맹 접견에는 회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초 연맹 부회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상임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초청 대상이었으나 일본 측과 협의 과정에서 정 의원과 윤 의원 두 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간담회를 마친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속도감 있게 정상화된 데 대해 무엇보다 양국 정상의 결단과 용기가 큰 동력이 됐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한일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경색 국면을 타개하고 양국 상생 발전으로의 국면 전환을 위해 한일의원연맹 차원의 의원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양국 관계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간담회를 마치고 "우리 국민과 야당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2015년 아베 담화에서 '더 이상 사과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단언에도 불구하고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아베를 설득하던 당시 기시다 외상의 모습을 상기시켰다"고 언급했다.
또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자 하는 양국 정상 노력이 필요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들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귀국 직전 "한일·일한의원연맹은 양국 관계를 지지하는 중요한 뼈대"라며 "양국의 가교로서 노력해 온 의원연맹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인적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면 상호 이해가 깊어지고 양국 관계의 폭과 두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층위에서의 교류를 후원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의원연맹 접견에 이어 경제6단체장과 간담회를 했는데,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산업 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기차 핵심 광물 개발 등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가 '중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또 양 정상은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그룹A) 정상화와 양국의 반도체 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 한일 양국 청년 교류 등 경제·문화 협력 확대에도 의견 일치를 이뤘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보, 산업, 과학기술, 문화, 미래세대 교류 등과 관련해 철저한 후속 조치에 임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또 만난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3국 간 안보 협력과 정보 공유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