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매출 35% R&D 쏟아붓는다…'신기술' 확보 사활
K-게임, 매출 35% R&D 쏟아붓는다…'신기술' 확보 사활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5.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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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8500억‧크래프톤 4000억, 'AI‧딥러닝' 집중 투자
펄어비스‧컴투스‧위메이드, '메타버스·블록체인' 역량집중
MBX 생태계 토큰 경제 시스템 ‘유니온 토크노믹스’ 소개 이미지.[사진=넷마블]
MBX 생태계 토큰 경제 시스템 ‘유니온 토크노믹스’ 소개 이미지.[사진=넷마블]

국내 게임사들이 경기 불황에도 연구개발(R&D)을 집중 투자하며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7일 게임사들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 등은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블록체인 분야 등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R&D에 나섰다. 신기술 확보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2022년 8581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매출 대비 32.1%에 달하는 비중이다. 크래프톤은 4041억원으로 21.8%, 펄어비스는 매출 대비 35.1%에 달하는 1355억원, 컴투스는 1248억원으로 17.4%, 위메이드는 529억원으로 매출의 11.4% 비중을 R&D 투자에 사용했다.

넷마블은 밸런싱AI팀, 음성언어AI팀 등 총 3개팀으로 구성된 마젤란실을 중심으로 AI 연구 및 기술개발에 나섰다. AI 애니메이션 생성과 AI 플레이어 프로젝트·게임 내 밸런스 테스트 범위를 높이기 위한 밸런싱 검증 프로젝트, 게임 내 유저 활동성 개선을 위한 유저별 맞춤 추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MBX)와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에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연계한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다. 딥러닝 학습·추론 시스템과 딥러닝 데이터 설계·수집·가공·보관 시스템 등 딥러닝 기술을 확보했거나 연구 중이다. 또한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속 재화를 토큰으로 사용하는 블록체인 연동형 게임 경제모델도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제트와 함께 C2E(Create to Earn) 기반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게임 엔진 ‘블랙 데저트 엔진’과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보유한 게임사답게 엔진 관련 연구에 매진한다. 광학 후처리 엔진과 콘솔 플랫폼 게임엔진, 차세대 3D 그래픽스 엔진 기술 등을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구성된 UI(사용자 환경) 시스템 고도화를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엔진기술을 활용해 신규 IP(지식재산권)인 붉은사막과 도깨비 플랜8을 개발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2022년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으로 업데이트 및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워킹데드: 매치3', '낚시의신: 크루', '골프스타 챔피언십'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컴투버스(Com2Verse) 구축에 나섰다. 컴투버스는 올해 메타버스 오피스 및 컨벤션센터를 제공하고 2024년 상업용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PC 및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으로의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업계 선도자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다한다. '미르4'를 비롯한 미르 시리즈를 글로벌 지역에서 블록체인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도 블록체인 요소가 도입된 글로벌 버전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위메이드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에 온보딩할 게임 100종을 확보했다. 위메이드는 한국, 북미, 중동, 대만·홍콩 등 전 세계 다양한 게임사들과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수집형 RPG '칼립스 크로니클' △FPS 게임 'BlackPointBR' △메타버스 NFT게임 '멜팅어스' 등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개발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수 있다.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IP를 수익화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도 게임사가 게임 내 구매, 가상 자산 거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투명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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