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토론회 "윤석열 정권 맞서 총선 승리"
민주당 원내대표 토론회 "윤석열 정권 맞서 총선 승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4.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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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파전' 후보 모두 선명한 야당 부각... 윤석열 정부 실정 집중 공격
친명·비명 간 미묘한 신경전도... 돈봉투 의혹 논쟁은 거의 없어
민주당, 오는 28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반 득표 못하면 결선 투표행
25일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사진=연합뉴스)
25일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저마다의 소신을 밝히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선명한 야당을 부각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후보들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이 최근 불거진 것을 의식한 나머지 개혁과 반성을 언급하며 당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입법 경쟁을 위해서는 169석이라는 민주당 의석수를 밀어붙여 다수결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후보들, 한결같이 선명성 강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맞서겠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설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이라며 너도나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듯이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하는 법”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폭주, 실정에 맞서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을 만들 사람, 김두관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홍익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민생과 경제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며 “안팎의 어려움을 뚫고 우리는 반드시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후보는 “지하실까지 내려앉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살리기 위해서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설 민주당의 명운을 나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박광온 후보는 “많은 국민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우리 국민의 모든 삶이 후퇴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에 “반성 통해 개혁하겠다”... 일부는 검찰 계획 수사 의심도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이 민주당에 도덕적 치명상을 입히고 있는 데 대해 일제히 반성을 통해 당의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광온 후보는 “통합과 단합으로 다 같이 성찰하면서 다 같이 쇄신을 요구받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바로 민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제1호 의원총회를 열겠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을 새워서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홍익표 후보도 “국민에게 성찰과 혁신을 요구받고 있고 안으로 소통과 단합의 과제 앞에 서 있다”며 “안팎의 어려움을 뚫고 우리는 반드시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범계 후보는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돈봉투 의혹이)우 리 당의 명운을 가를 일인지 아니면 그냥 침소봉대하고 끝낼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바로 이것이 본질이다. 우리 당의 미래와 내년 2024년 총선에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며 검찰과 맞설 원내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친명·비명간 미묘한 계파 갈등 속 통합 목소리도

이번 토론회에서도 친명과 비명간 후보들이 계파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두관 후보는 ‘범명(계파를 아우르는 인물)’으로 꼽히는 홍익표 후보를 향해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캠프에서 열심히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명확한 계파색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나야말로 사람에게 충성해 본 적이 없다”며 “늘 공명하고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해왔다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계파를 뛰어넘어 통합을 모색하자는 목소리도 크게 나왔다. 역시 친명계로 꼽히는 박범계 의원은 “기자들이 나보고 ‘이재명파’인지 ‘비이재명파’인지 물어서 내 친명적 친문이라고 답을 했다”며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해야 되는, 이 숙명이 민주당의 문제다.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명계로 꼽히는 박광온 의원 역시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끝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것, 그것이 소통의 힘이고 이기는 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당과의 민생 경쟁에서 앞서야”... 후보들이 밝힌 총선 전략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나란히 민생 정책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앞서 총선 승리로 이어가야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박범계 후보는 “(대통령의) 거부권이라는 게 자주 행사하면 반드시 역풍이 불게 돼 있다”며 “민생 입법으로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 (거부권을) 다섯 번 행사하면 우리는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후보는 “정책위의장과 민주연구원장으로 경제 민생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키워왔다”며 ‘확실한 경제 민생 입법과 서민 복지 예산으로 2024 총선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박광온 후보는 “여야가 민생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함에도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로, 민주당은 당내 리스크로 국회가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타협하고 절충해도 끝내 안 될 경우 다수결로 처리해야 한다”며 의석수로 민생 입법처리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는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국가균형발전 정책, 세계적인 의제인 기후위기와 탄소 중립 문제 그리고 지금 불평등 양극화를 극복하는 문제를 통해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끝낸 후보들은 오는 28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통해 다시 한번 의원들의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후 선거를 진행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는 경우 결선 투표를 치르는 이른바 ‘콘클라베’ 방식으로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