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1.6% 하회 전망…성장세 둔화 지속
한은, 경제성장률 1.6% 하회 전망…성장세 둔화 지속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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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통화긴축 강화·금융불안 등 하방 리스크 작용"
한국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외경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을 지난 2월 전망한 1.6%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I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제조업 부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수출 부진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소비는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올해 1분기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IT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2월 중 경상수지는 전달에 비해 적자 폭은 축소됐지만, 수출 부진에 5억2000만달러(6866억8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2월 중 소매판매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 늘면서 전월(1월)대비 5.3% 증가했다.

또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제조업 생산은 부진했고, 취업자 수 증가세도 둔화했다.

2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생산은 IT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 보다 3.1% 감소했다.

2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만2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부터 계속 축소되는 흐름이다. 실업률(계절조정)도 2.6%로 전월 보다 0.3%포인트(p)떨어졌다.

2월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6% 낮아져 하락폭이 축소했다.

이어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전월 보다는 0.6%p 하락하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3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월 수준(4.0%)을 유지했지만,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영향이 크다.

3월 중 수출은 551억2000만달러(72조7804억원)로 반도체·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6.4%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는 당분간 소폭 적자 또는 균형 수준 내외에서 움직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차츰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성장 흐름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여건 개선 등 점차 나아지겠지만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영향과 IT 경기회복 속도, 주요국 은행부문 불안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경기의 강한 회복과 글로벌 IT 경기의 빠른 반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은 상방 리스크로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산, 원유수급 악화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다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