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의 질' 악화…상용직 줄고 임시·일용직↑
청년층 '고용의 질' 악화…상용직 줄고 임시·일용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4.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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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청년 취업자, 전년比 8.9만명 줄어…임시직 1.3만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체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는 2만명 넘게 늘면서 고용의 질은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청년층 취업자는 390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90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중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249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줄었다. 반면 임시근로자 수는 같은 기간 1만3000명 늘어난 106만8000명을 기록했다. 

임시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거나 계약 없이 단기적으로 고용된 취업자를 의미한다. 

특히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청년층 일용근로자 1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직 청년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종사상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는 늘면서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나빠진 모양새다.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자영업자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청년 자영업자(13만4000명)와 고용원이 있는 청년 자영업자(4만3000명)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만2000명, 1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음식 배달 등이 포함되는 운수·창고업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고용원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지난해 3월 2만7000명에서 지난달 1만2000명으로 반 토막 났다.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음식 배달 등의 주문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2만9000명으로 1만2000명 쪼그라들었다.

산업별로 보면 상용직 청년 취업자는 제조업에서 4만명, 도소매업에서 3만8000명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가장 뚜렷했다.
숙박·음식점업에서 아르바이트 성격의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청년 취업자 중 임시직은 36만5000명, 일용직은 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만7000명, 1만5000명 증가했다. 단 숙박·음식점업에선 상용직 청년 취업자(16만4000명)도 3만명 늘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