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3 관련 잇단 與 망언,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
野 "4·3 관련 잇단 與 망언,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4.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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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퇴행적 모습으로 4·3 부정 극우세력까지 활개쳐"
박홍근 "선거에 도움될 때 잠깐 이용하고 마는 행태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 주요 인사가 3일 제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제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위해 3일 제주에 방문한 야권은 일부 여권 인사의 극우적 발언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4·3정신을 모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김광동 위원장과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정부·여당 인사가 최근 4·3에 대해 '폭동', '공산주의 세력이 일으킨 반동'으로 규정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제주시내 '4·3은 공산폭동'이라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서북청년단까지 등장했다"고 언급하며 "역사의 법정, 진실의 심판대에 시효란 없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년 전과는 달리 이번 추념식에 불참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43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1년 전 발언을 언급하며 "선거에 도움될 때 잠깐 이용하고 마는 윤 대통령과 정권의 행태가 5·18 민주화운동부터 제주 4·3까지 한결같이 이어졌다.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에 대해 제주도민과 함께 강력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참석자들은 옷깃에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았고 최고위 시작 전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는 방류시 제주에 먼저 피해를 입히게 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야당 지도부는 정부·여당 측에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원전(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생명과 평화의 섬 제주가 원전오염수로 가장 먼저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며 "(오염수 문제에 대해) 태평양 국가와의 공조 물론, 한미정상회담서 정식 의제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정부 측에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도 "제주도 자체 연구용역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로 인해) 제주 수산물 소비지출이 연간 4383억원, 제주관광소비지출은 연평균 29% 감소가 예상된다"며 정부를 향해 "국제해양재판소 잠정 조치 요구 제소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조치 동원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원천 차단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