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무리수…KGC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 상정 '기각'
사모펀드의 무리수…KGC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 상정 '기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3.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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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법원, 안다자산운용 주총 안건 상정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
회사 측 "법원 결정 환영…분리상장 계획안, 기업·주주 가치 제고 악영향"
KGC인삼공사 CI. [제공=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 CI. [제공=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법원이 사모펀드 안다자산운용의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KT&G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14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앞서 13일 대전지방법원은 “인삼사업부문 인적분할의 건은 법률에 위반되거나 회사가 실현할 수 없는 사항으로 이를 의안으로 상정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단된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회사 측은 “법원 결정을 환영하며 인적분할 안건은 법리상 주주제안으로 할 수 없는 사안임에도 상대측이 무리하게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인 만큼 당연한 결과”라며 “제시한 분리상장 계획안 역시 KGC인삼공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을 비롯한 사모펀드 측은 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을 주장해왔다. 또 인삼사업과 관련해 전문성이 없는 인물들을 KGC인삼공사 대표이사,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한 바 있다.

아울러 KGC인삼공사의 인적분할 후 이사보수 한도를 100억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100억원은 KGC인삼공사 영업이익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정관장’ 홍삼을 주력으로 하는 KGC인삼공사는 1999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분리됐다. 당시 120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여년 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또 전 세계 40여개국에 250여종의 제품을 수출하는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해외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8% 늘어난 2017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업인 KT&G는 최근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사업 분야에서 2027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