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경영복귀' 초읽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경영복귀' 초읽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3.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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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요청, 위기극복·미래방향성 확립 기…신약개발 회사 도약 리더십 발휘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이사회 공동의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3일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각 사별 이사회를 개최해 서정진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서 명예회장의 각 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선임은 오는 3월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재정비를 추진중인 현 경영진이 그룹의 창업주인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강력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다만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다시 현직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 추진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2023년이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은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이 공동의장으로서 주요 제품을 미국에 신속히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의 전열을 가다듬는 데 필요한 의사결정을 적극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출시가 완료된 ‘베그젤마(CT-P16)’·‘유플라이마(CT-P17)’ 등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미국 승인·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현지 직판 체계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내 점유율을 넓히는 차세대 전략 제품 ‘램시마SC’가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 신청을 거쳐 올해 말 승인이 예상된다.

현 경영진은 서 명예회장의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 셀트리온그룹이 미국에서 성장 발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3년을 항체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신규 제형 확보로 신약 개발 회사 면모를 갖추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뚝심으로 밀어붙여 셀트리온을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개발판매종합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시킨 서 명예회장의 비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셀트리온은 최근 신규 항체치료제, ADC 항암제,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는 등 제품 개발 플랫폼·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준공해 신약 연구 개발 역량에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최근 바이오시밀러 사업 성공 경험이 풍부한 토마스 누스비켈을 미국 법인 최고사업책임자(CCO)로 선임 등 현지 법인 규모를 50여명 수준으로 확충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위기뿐 아니라 전략제품 승인·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 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이번 이사회에서 일시 경영 복귀를 적극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이번 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서 명예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