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곽재선, 쌍용차 시너지 본격화…연내 차부품용 강판 공급
KG 곽재선, 쌍용차 시너지 본격화…연내 차부품용 강판 공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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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 품목·수량·시기 '저울질'…이미 기술력 갖춰
차강판 생산검토 가능성…차량 판매 증대 '긍정신호'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7월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7월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자동차 부품용 강판에 대한 직접 공급 방안을 검토한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된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KG그룹은 차량용 부품부터 시작해 향후 자동차 강판 생산까지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쌍용차에 공급할 차량용 부품 강판 품목과 수량,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공급 계획 발표는 연내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G스틸 관계자는 쌍용차에 공급할 부품용 강판 개발과 관련해 “현재 유관부서에서 어떤 품목에 얼만큼, 어느 시점에 들어갈지 계속 협의 중”이라며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중 얘기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KG스틸은 이미 자동차 부품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어 기술력을 갖췄다. 앞서 KG스틸은 운전석 인근 실내등 부품용 내장재를 석판강판으로 공급했다. 또 다른 내장재 공급도 이뤄졌지만 공급량이 미미했다. 석도강판은 일반제관, 통조림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다.

이후 KG스틸은 지난해 6월부터 차량 컴프레셔 부품용 석도강판을 생산해 파트너사에 판매했다. 이 제품은 공조장치 제조업체 의뢰로 1년6개월여 만에 개발을 마쳐 공급하게 됐다. 또 이달 초에는 자동차 가스켓과 컴프레셔 부품용 석도강판 초도물량을 파트너사에 공급했다. 이번 공급을 통해 차량 내 주요 부품인 엔진계통 소재 기술력을 증명했다.

다만 이들 제품은 아직 쌍용차에 직접 공급되지 않는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 전부터 제품을 개발해 쌍용차 공급을 목적으로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G스틸이 쌍용차 부품용 제품을 공급하면 쌍용차의 자동차 강판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강판 역시 이미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KG스틸은 동부제철 시절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도 했다.

다만 KG스틸이 자동차 강판 생산을 재개하려면 신규 설비 투자, 공정 숙련도 확보 등 준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최근 쌍용차가 판매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자동차 강판 생산 검토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쌍용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면 충분한 자동차 강판 공급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토레스’ 등 인기에 힘입어 4년 만에 월간 판매량 1만1000대를 돌파했다.

KG스틸 관계자는 “현재 차량 부품용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과정”이라면서도 자동차 강판에 대해 “예전부터 기술력은 있지만 기술이 현실화 되는 건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