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렘펠, GMC 고가 전략 통했다…추가 선적 '속도'
한국GM 렘펠, GMC 고가 전략 통했다…추가 선적 '속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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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첫수입량 완판…콜로라도 한달 판매량, 단 2일만에 '경신'
수익성 개선 '탄력'…2차 차량 인도 대기 기간, 수 개월 내 '완료'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GMC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GMC ‘시에라’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GMC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GMC ‘시에라’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이성은 기자]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의 프리미엄 모델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통했다.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GMC의 첫 모델인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가 국내 시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시에라 출고 대기자의 빠른 차량 인도를 위해 수입에 속도를 낸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시에라는 온라인 계약 시작 이틀 만인 지난 9일 첫 선적 물량 100여대를 모두 판매했다. 판매량 100여대만 놓고 보면 많은 대수는 아니지만 판매 속도와 수익성 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에라 100여대 판매는 지난 2020년 한국GM이 선보인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지난달 판매량 107대와 비슷하다. 시에라가 콜로라도의 지난 한 달간 판매량을 단 이틀 만에 이룬 셈이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연간 2848대 판매돼 국내 수입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72%로 수입 픽업트럭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시에라의 흥행이 지속될 경우 한국GM의 수익성면에서도 효과를 보일 전망이다. 시에라는 최고급 트림(등급)인 ‘드날리’(Denali) 단일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9330만원이다. 콜로라도의 시작가 4050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난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차종 전략은 덜 팔려도 수익성이 좋다. 한국GM이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 만큼 올해 시에라로 시작한 프리미엄 전략이 더욱 탄력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GM은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상용 목적 외에도 캠핑 등 일상에서 즐기는 수요층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GMC는 ‘99%는 강한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그러나 1%에게는 가져야만 하는, 모든 것을 이기는 단 하나, Be the One’이라는 프리미엄 수요층 타깃 메시지를 내세웠다. 시에라의 핵심 타깃 수요층은 40~50대 성공한 전문가·사업가 남성이다.

렘펠 사장은 이번 시에라의 흥행으로 프리미엄 수입 픽업트럭의 국내 수요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렘펠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GMC 시에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초대형 픽업트럭에 대해 “지금 현재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라며 “우리의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럭셔리 세그먼트로 보는 소비자들이 픽업트럭을 구매할 것”이라며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빠른 인도를 통해 초기 물량 완판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두 번째 선적이 진행 중”이라며 “인도 대기 시간이 몇 개월씩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