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전년比 0.1%↑
KB금융,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전년比 0.1%↑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2.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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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순익 3854억…희망퇴직·충당금에 전분기보다 줄어
현금배당성향 26%…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사진=KB금융지주)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조4133억원 연결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7일 밝혔다. 사상최대 실적이지만 증권과 카드, 생명보험 계열사 순이익이 크게 줄어 전년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분기(1조2713억원)보다 69.7% 줄었다. 연말 희망퇴직 비용과 보수적인 경기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9조5730억원) 대비 18.9% 불어난 11조381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여신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1조5625억원 증가했고, 카드와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추가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96%, 1.73%로 전년 대비 각각 0.13%포인트(p), 0.15%p 개선돼 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3216억원으로 1년 전(3조6256억원)보다 8.4% 줄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펀드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위축된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43%로 81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에 전년 대비 0.13%p 상승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적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26%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4%로 금리상승과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216.3%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16%, 13.25%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9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2조5908억원) 대비 15.6% 증가한 규모다. 4분기 순이익은 4454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자본시장 관련 실적 부진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여신성장과 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 등 일회성 이익에 힘입어 전년보다 84.8% 증가한 5577억원으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반면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전년보다 65.3% 쪼그라들었다. KB국민카드(3786억원)과 푸르덴셜생명(2503억원)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9.6%, 25.6% 감소했다.

한편, KB금융은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위해 현금배당성향을 26%로 결정하고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3%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향후 발생 가능한 경기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그룹의 자본비율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하고, 주주가치 확대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