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지난해 순이익 4조6423억원
신한금융,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지난해 순이익 4조6423억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2.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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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5.5% 증가…KB금융보다 2290억원 앞서
결산 배당금 주당 865원 결의…연간 배당성향 23.5%
(사진=신한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경쟁자인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4조193억원) 대비 15.5% 증가한 규모다. 4분기 순이익은 326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4조4133억원)보다 연간 순이익이 2290억원 앞서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리딩금융의 자리를 되찾았다.

과거 리딩금융 자리는 신한금융의 독무대였지만, 2017년 KB금융에 추월당하며 처음으로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이듬해 왕좌를 되찾았으나 2년 만인 2020년 KB금융에 다시 선두를 뺏긴 뒤 2021년까지 2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신한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대금 3300억원과 관련 이익이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전년(9조535억원)보다 17.9% 불어났다. 자산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0.15% 개선된 1.96%를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3조6381억원에서 2조5315억원으로 30.4% 쪼그라들었다.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한 여파다.

수수료이익은 전년(2조6750억원)보다 5.6% 내린 2조525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했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받았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 여파에 같은 기간 1조4887억원에서 8194억원으로 43.4% 급감했다.

반면, 보험관련 이익은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을 기반으로 9404억원에서 9607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조3057억원으로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 5179억원 적립에 따라 전년(9964억원) 대비 31.0%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 총자산이익률(ROA)은 0.70%를 나타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2조4944억원) 대비 22.1% 증가한 3조4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의 순익은 3208억원에서 4125억원으로 28.6% 불어났다. 신한라이프도 18.4% 증가한 4636억원을 거둬들였다. 신한캐피탈 역시 10.3% 늘어난 303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750억원에서 6414억원으로 5% 감소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주당 865원(연간 2065원)으로 결의했다. 분기 배당금을 포함한 연간 배당성향은 23.5%다.

또한, 올해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