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금융시장 선제적 완화 현상 유심히 봐야"
이창용 한은 총재 "금융시장 선제적 완화 현상 유심히 봐야"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2.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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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임금 상승 및 경쟁 심화에 "구조적으로 중국 의존도 바꿔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결정 이후에도 금융시장의 선제적 완화 현상이 이어질지 유심히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창용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과의 대담에서 "내일 FOMC 결정과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 결정 등 주요 국가 금리 결정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금과 같은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 대한) 견해를 유지할 것인지, 조정할 것인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금리인상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신현송 국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금융시장은 비관적일 때는 금융자산 가격이 민감하게 반영하고, 돌아서면 과잉 반응하는 현상이 항상 있었다"라며 "중앙은행 임무는 시장 반응을 적절히 감안해 실물경제에 맞도록 금융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도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금융시장이 먼저 움직이는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와 신 국장은 환율과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도 대담을 나눴다.

최근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변동성이 커진 상황과 관련해서 신 국장은 "환율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데 미 통화정책이 큰 몫을 차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안정된다면 추가로 금융 긴축은 하지 않아도 될 그런 상황이 오고, 그렇게 되면 달러도 지난해 10월 정점으로 더 이상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총재는 이에 대해 "현 상황에서 물가가 변동이 없는 한 추세적으로 볼 때 지난해 많이 올라간 달러 가치가 안정화하지 않겠냐는 전제"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중갈등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중국 수출이 과거 중국의 낮은 임금 기초로 지난 20년간 중국 특혜를 누렸지만, 현재는 중국 임금이 올라가고 경쟁도 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2%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0%로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률도 5%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제의 기술적 반등이 우리 경제가 얼마나 많은 회복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