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정점 찍나…3년물 국고채, 기준금리 하회
기준금리 정점 찍나…3년물 국고채, 기준금리 하회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1.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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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상 중단 기대…"장기 국채, 회사채 투자할 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고채 금리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국고채를 팔고 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신용물)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484%로, 3거래일 연속 기준금리(연 3.50%)를 하회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3년물 금리는 새해 첫 거래일 연 3.782%를 기록했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 이달 13일 연 3.369%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상환 리스크가 늘어나 금리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새해 들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년물보다 낮아졌고 1월4일 이후 10거래일째 이어졌다.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한은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등을 점검하고 추가 인상 등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 금통위원들의 최종 기준금리 의견도 3.5%와 3.75%로 나뉘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고려해 최종 3.75%의 가능성은 열어두자는 의견”이라며 “반드시 올리자는 뜻보다 배제하지 말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동결 같은 인상”이라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으며, 앞으로 최종 금리는 연 3.50%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선 국고채 금리가 투자금 조달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캐리(Negative carry)’ 현상도 벌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국고채 3년물 금리보다 낮은 현상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이어졌으며, 새해 들어서 50bp(1bp=0.01%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개월 CD 금리보다 낮은 상황에서 국고채 3년물보다 더 높은 금리로 투자하기 위해 10년물 등 장기 국채에 투자하거나 회사채 등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10년물 금리도 3년물보다 낮아 현재 장기 국채 투자로 역캐리 상황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