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전제 조건에 따라 기준금리 3.75% 가능성도"
이창용 한은 총재 "전제 조건에 따라 기준금리 3.75% 가능성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1.13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금리 정점 '시기상조'…물가·경제성장·금융안정에 따라 변동
이창용 총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다 달았다는 전망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13일 이창용 총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3.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 총재는 "최종 금리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기준 금리 인상에서 금통위 의원 절반은 3.50% 수준에서 당분간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물가와 경기 성장 흐름, 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고려해 최종 3.75%의 가능성은 열어 두자는 의견으로 나눠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며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 경계선 수준이라는 판단은 더욱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다고 보며 이는 세계 공통적인 형상으로 국내는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통위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에도 5.0%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전기·가스 요금 인상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한 12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4.1%로 소폭 하락하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8%로 둔화됐지만 그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3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올해 중에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 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