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작년 11월 정기예·적금 58.4조 증가…역대 최대
금리 인상에 작년 11월 정기예·적금 58.4조 증가…역대 최대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1.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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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이자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 32.9조 감소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면서 정기예·적금이 역대 최대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국내 통화량은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 기준)는 전월(3757조9000억원)보다 27조4000억원(0.7%) 증가한 378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시장형 상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M2는 지난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월 M2 증가율(원계열 평잔 기준)은 5.4%로 이는 전달인 10월(+5.9%)과 비교하면 0.5%포인트(p) 감소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M2는 2021년12월(+13.2%) 이후 증가세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금리상승과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세로 정기예·적금(+58조4000억원) 증가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기예·적금 증가폭은 관련 통계편제(2001년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이자가 적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9조1000억원)과 요구불 예금(13조8000억원)은 감소했다.

둘 다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직전 최대 감소폭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의 경우 2022년10월 16조1000억원, 요구불예금 2022년9월 11조원이다. 각각 3조원, 2조8000억원 감소폭이 확대된 수준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4조1000억원), 기타(7.9조원, 지방교부금 유입 영향), 기업(3.8조원) 등이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증가했다.

협의통화인 M1은 현금통화와 결제성 예금이 모두 줄면서 전달보다 2.7%(34조4000억원), 1년 전보다 6.8%(21조3000억원) 감소한 12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 대비 0.4% 증가한 515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는 5.0% 늘었고, 광의 유동성(L·말잔)은 6566조2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0.4%, 지난해 11월말보다는 5.7% 증가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