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패션기업 "글로벌로 전진"…K패션 영토 확장
토종 패션기업 "글로벌로 전진"…K패션 영토 확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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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 F&F 'MLB', 브랜드엑스 '젝시믹스'…해외 경쟁력 제고 노력
베트남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사진=LF]
베트남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사진=LF]

토종 패션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기업들이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는 ‘헤지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헤지스는 중국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해 매년 매출을 키우고 있다. 현재는 사업 초반인 2007년 당시의 2배 이상인 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5년에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한 ‘헤지스 키즈’로 중국 아동복 시장에 발을 들였다. 대만은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첫 진출사례로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F는 현재 30여개인 헤지스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고급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를 통해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LF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베트남 매장도 지난해 9월 오픈했다. LF는 주요 쇼핑몰 등으로 거점 매장을 늘리며 고급 캐주얼웨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F&F는 미국 프로야구(MLB) 글로벌 IP(지적재산권)를 들여와 라이선스 브랜드로 론칭한 ‘MLB’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F&F가 MLB의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는 이미 사업이 한창인 중국과 홍콩, 태국, 베트남 등에 올해 매장 오픈 예정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까지 총 11개국이다. 특히 MLB의 중국 시장 소비자 판매액은 2020년 900억원, 2021년 5700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약 7000억원 등 가파른 신장세다. 국내 패션기업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겼다. 중국 MLB 매장 수도 약 700개에 달한다.

F&F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패션 시스템을 혁신하는 DT(디지털전환)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K(코리아)패션의 세계화’를 지속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일본, 중국, 대만, 몽골, 인도네시아, 호주, 캐나다 등 총 55개국에서 만날 수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019년 10월 일본에 해외 첫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20년 8월에는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입점했으며 2개 이상의 제품이 요가·필라테스웨어 카테고리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매출은 젝시믹스 전체 매출의 약 3%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에서는 천마스포츠의 럭키리프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토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법인도 설립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의 유통망을 적극 확대하고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신규 국가로의 진출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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