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4개월 연속 '암울'…12월 BSI 74
기업 체감경기 4개월 연속 '암울'…12월 BSI 74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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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월 전망도 하락…불투명한 경영 환경 지속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수요 둔화 등으로 국내 기업 체감 경기는 4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초 전망 역시 전달보다 하락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한국은행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산업 업황 BSI는 74를 기록해 전달(75)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10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전달보다 3p 하락한 지난 9월(78)이후 4개월 연속 하락 행진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전달보다 3p 떨어진 71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달과 동일했다.

제조업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6p), 화학물질·제품(-11p)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또,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로 기타 기계장비(-7p)도 부진했다.

기업규모와 형태별로 살피면 모든 기업 업황이 나빠졌다.

중소기업(-2p)보다 대기업(-5p)이, 수출기업(-1p)보다는 내수기업(-5p)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아파트값 하락으로 인한 주택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건설업(-6p)과 부동산업(-6p)이 크게 떨어졌다. 또,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탓에 도소매업 역시 전달보다 -2p 나빠졌다.

내년 초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한층 안 좋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가 전달보다 4p나 떨어진 70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7p), 기타 기계장비(-6p), 자동차(-6p)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p 하락한 68로, 비제조업은 도소매업(-5p),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1p), 전기·가스·증기(-12p)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5p 떨어진 72로 조사됐다.

기업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71)이 전달보다 4p 떨어졌고, 수출기업(64)도 3p 하락해 2p 상승한 중소기업(64)과 전월과 동일한 내수기업(70)보다 내년 초 전망을 어둡게 봤다.

또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7로 전월보다 0.3p 소폭 상승했다.

BSI·ESI는 기준값을 100으로 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평가와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