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 오픈…'뉴노멀' 겨냥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점 오픈…'뉴노멀' 겨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2.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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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유일 현대식 도매 매장…면적 80% 이상이 '식품'
HORECA사업자·소규모 유통업자·일반 소비자 동시 공략
K-푸드 열풍 맞춤 델리카 메뉴, 한국 딸기 항공운송·판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매장 출입구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매장 출입구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22일 인도네시아 땅그랑 시 남부 지역에 50번째 점포이자 36번째 도매점인 ‘세르퐁(Serpong)점’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현지 ‘그로서리 1번지’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세르퐁은 인구 150만명이 주거하고 있는 남부 땅그랑市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20~30대 인구 구성비가 34.1%(전국 평균 대비 +2.8%)인 지역이다. 또 1인당 GDP가 인도네시아 전체 1인당 GDP의 약 2.5배가 넘는 고소득 전문직이 다수 거주하는 특수 상권이다. 현재 오피스, 쇼핑몰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 환경을 갖고 있지만 상권을 아우를 수 있는 현대식 유통 채널은 부족한 상황이다.

롯데마트 세르퐁점은 지역의 유일한 현대식 도매점이며 단층 구조 4628㎡(1400여평) 규모인 매장 면적의 80%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워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상권의 핵심 소비자인 HORECA(호텔, 레스토랑, 카페의 약자) 사업자와 고소득층의 일반 소매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매장 환경과 상품을 선보인다.

세르퐁점은 HORECA 사업자가 주로 이용하는 상품들을 모은 ‘HORECA 센터’와 Warung(현지 노점, 상점)을 운영하는 업주 전용 소용량 상품을 모은 ‘리테일러 존’ 등 소매 유통업자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일반 소매 소비자들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소매점에서 살 수 있는 상품군도 갖췄다. 현지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고려한 특화존들을 다수 마련해 아시아, 북미, 호주 등의 상품을 모은 ‘글로벌상품 존’, 다양한 H&B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뷰티 어드바이스 존’, RTD(Ready-To-Drink) 성장세에 따른 ‘RTD 주스 존’ 등 다채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세르퐁점에서는 다양한 K-푸드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0월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MZ 세대에 일고 있는 K-푸드 열풍을 타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K-푸드 개발을 위한 Food Innovation Lab(FIL)을 설립했다. 세르퐁점은 FIL 대표 상품인 양념 치킨, 유부 초밥, 떡볶이 이외에도 한국식 베이커리 메뉴인 크림소보로, 고구마 빵은 물론 새로 개발한 참치 컵밥, 매운오뎅 김밥 등 풍성한 K-푸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인도네시아 1호점도 세르퐁점에 선보인다. 치즈앤도우는 롯데마트 전문 쉐프의 노하우가 집결된 풍부한 피자 토핑과 저온 숙성한 쫄깃한 도우가 특징으로 18인치 대형 피자가 시그니처 메뉴다. 치즈앤도우 고유의 맛을 인도네시아에서 구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MD와 쉐프들이 지난 5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오리지널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이번 세르퐁점에 오픈하는 치즈앤도우 1호점에는 현지 FIL에서 개발한 메뉴도 추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한국 딸기 매장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50호 세르퐁점 오픈 당일 한국 딸기 매장 전경[사진=롯데쇼핑]

인도네시아의 K-푸드 열풍은 델리카 코너뿐 아니라 신선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과, 배, 딸기 등의 한국 과일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롯데마트 인니 법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 시즌 과일인 딸기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 한국에서 즐기는 신선함을 인도네시아 현지까지 전달하기 위해 한국 롯데마트와 연계해 갓 수확한 딸기를 주 2회 항공기로 운송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19개점을 인수하며 대한민국 유통사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35개의 도매점과 14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사업은 지난 14년간 팬데믹 기간이었던 20년과 21년을 제외하고 평균 10%가량 연 매출이 성장하며 롯데마트 전체 사업의 큰 축으로 발돋움했다. 같은 해에 시작했던 베트남 사업 역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이유는 경제 발전의 잠재력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7000만명)가 살고 있고 국민들의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아 그로서리 유통 채널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대형마트 점유율이 전체 소매시장 대비 낮은 수준인 것도 기회 요인이다. 또한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207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인도네시아의 경제 규모가 세계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 그로서리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늘려가며 인도네시아의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창용 롯데마트 해외본부장은 “팬데믹이 끝을 보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50호점을 2년만에 오픈했다”며 “세르퐁점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유통업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와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