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아세안…중국 대신 제3국 노린다
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아세안…중국 대신 제3국 노린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8.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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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잠재력 큰 시장 꾸준히 노크…지속 투자, 경쟁력 제고
이마트가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굿푸드 홀딩스' 매장[사진=신세계그룹 뉴스룸]
이마트가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굿푸드 홀딩스' 매장[사진=신세계그룹 뉴스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해외사업 고삐를 당긴다. 이마트는 미국, 롯데마트는 아세안(ASEAN)을 각각 공략한다.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한국과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도약 기회를 찾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또는 금한령(禁韓令) 조치로 중국에서 철수했다.

이마트는 대신 미국을 집중 공략한다. ‘이마트 해외사업=미국’인 셈이다. 이는 미국의 경우 아세안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진출이나 사업을 영위하는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미국 시장 전략은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실제 이마트는 2018년 설립한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미국 수퍼마켓 체인 굿푸드 홀딩스, 2019년 미국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 등을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 52개의 프리미엄 그로서리 마켓을 운영 중이다. 이 기간 매출은 8439억원에 달했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 호치민 1호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 확보에 나섰지만 베트남 정부 규제로 5년가량 발이 묶였다. 이마트는 신규투자 등에 대한 사업성·수익성을 고려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인 타코(THACO)에 사업을 매각했고 현재는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외에는 해외소싱 사무소를 일본, 베트남, 중국 등 3곳에서 갖추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진 시장인 미국에 해외사업의 역점을 두는 전략으로 현지 기업 인수 방식으로 진출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며 “미국 진출 2년 만인 2020년 영업이익 흑자에 성공하고 2021년에는 흑자 폭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13.5%가량 증가하며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올해 7월 오픈한 베트남 15호점인 빈점 야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올해 7월 오픈한 베트남 15호점인 빈점 야경[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2018년 9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후 그 자리를 전략적 진출국가로 선정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두 국가 모두 대표적인 아세안 신흥 시장으로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계 처음 진출한 국가다. 특히 롯데마트가 올해 초 해외사업 담당조직을 본부로 승격, 힘을 실어주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롯데마트는 우선 2008년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오픈한 빈(Vinh)점까지 총 15개 점포를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 오랜 시간 사업을 영위하며 현지화한 효과에 정부 규제로 인한 허들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190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베트남과 같은 2008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다만 베트남이 직접 출점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반해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대형마트인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후 꾸준히 점포를 늘렸으며 2022년 상반기 기준 총 49개 점포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지 법인 매출은 5543억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유통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화를 기반으로 그로서리(식료품), 밀(Meal)차별화 등을 필두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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