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책’ 지우기…문케어 이어 ‘탈원전’ 폐기 가속화
‘文정책’ 지우기…문케어 이어 ‘탈원전’ 폐기 가속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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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관심 속 '신한울1호기' 준공…'원전복원' 스타트
핵심기자재 국산화 첫 원전…"원전 재도약 원년, 수출 버팀목"
신한울 1(왼쪽)·2호기(오른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1(왼쪽)·2호기(오른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케어’에 이어 ‘탈원전 정책’까지 완전히 지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심차게 시행했던 핵심정책들은 모두 사라진다. 대신 신한울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 정책과는 완전히 다른 ‘원전생태계 복원’ 작업이 본격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전 부지에서 신한울 1호기 준공식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로 예정된 만큼 ‘탈원전 폐기’ 상징성으로 부각됐다. 다만 이날 윤 대통령은 한파 이유로 안전을 고려, 불참했다. 대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축사를 대독했다.

이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축사 대독을 통해 “2022년은 원전산업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정부는 원전산업을 우리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착공 이후 12년 만에 가동을 시작하는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 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이다. 당초 가동 목표는 지난 2017년이었지만 안전성 기준 강화로 2020년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조건부 시운전 이후 지난 7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신한울 1호기에는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이 적용됐다.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가 △에너지, 무역 안보에 기여 △핵심 기자재 국산화, 원전수출 활성화 △원전 생태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1만424기가와트시(GWh)다. 지난해 경북 전력 소비량 4만4258GWh와 비교하면 4분의 1에 달한다. 동계 전력 예비율을 11.7%에서 13.3%로 1.6%포인트(p) 상승시켜 겨울철 전력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산업부는 연간 최대 140만톤(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해 연료의 대부분(약 93%)을 수입에 의존해 발생하는 에너지 무역적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신한울 1호기는 그동안 미자립 영역으로 남았던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첫 원전이다. 앞으로 체코 등으로 수출될 한국형 원전의 대표 모델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인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 준공을 계기로 원전생태계 복원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신한울 3·4호기는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인·허가 절차를 효율화해 내년 중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는 등 오는 2024년 착공을 목표로 건설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원전업계의 경영애로 해소,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대출, 보증 등 금융지원과 원자력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에 내년 1조원 이상이 별도로 투자될 계획이다.

더불어 산업부는 원전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원자력 분야 시험·평가, 인증 등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원전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기반도 조성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한울 1호기 건설 현장 근무자와 기자재 국산화 기여 유공자, 중소·중견 원전 기업인 유공자 포상이 진행됐다.

신한울 1호기 시운전 공정관리, 지역사회 소통을 담당한 박범수 한울 원자력본부장에게는 은탑산업 훈장이 수여됐다. MMIS 국산화에 기여한 송승환 수산ENS 상무와 신한울 1호기 설계 총괄을 책임진 한국전력기술 박계관 처장이 산업포장을 받는 등 총 12점의 포상이 수여됐다.

이 장관은 신한울 1호기를 둘러보며 “원전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안전한 원전 운영이 국민 신뢰도 제고를 비롯해 나아가 원전수출의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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