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몰아친 분양 냉풍…매수심리 위축 가속
서울까지 몰아친 분양 냉풍…매수심리 위축 가속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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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흥행 실패…수도권 미달 속출
고금리·집값 하락세 여파…전매제한 완화 필요 목소리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신규 공급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최근 청약에 나선 수도권 단지들도 일부 주택형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고금리와 집값 하락세에 분양 시장과 매수심리가 잔뜩 위축된 모습이다. 분양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면 전매제한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대규모 단지로 기대를 모은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 아파트가 지난주 청약에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전체 16개 주택형 중 8개가 1순위에서, 4개는 2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나머지 4개 주택형은 5배수 예비입주자를 모으지 못했다.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 단지는 무순위 투기 예방 차원에서 모집 가구 수의 5배수까지 예비입주자를 모아야 한다. 평균 경쟁률은 1·2순위 통틀어 5.45대1을 기록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총 16개 주택형 가운데 7개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나머지는 순위 내 마감하지 못했다. 1·2순위 평균 경쟁률은 4.69대1을 기록했다.

이달 청약에 나선 다른 수도권 단지들도 부진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일반분양 아파트 중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 숨마데시앙'과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가 각각 1개, 3개 주택형에서 미달했고 경기 파주시에 공급한 '호반써밋 이스트파크'는 모든 주택형에서 계획만큼 입주자를 모으지 못했다. 민간임대아파트인 인천 '부평 신일해피트리 더루츠'는 미달했고 서울 '마포 뉴매드' 오피스텔도 일부 평형에서 미달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 침체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높은 분양가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내 1만2000여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일반분양만 4786가구에 달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며 앞으로 분양시장 경기를 전망할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워낙 상징성이 컸던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실패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청약 결과를 보고 투자심리는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침체기에 접어든 시장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와 1세대 1주택 종합부동산세 기준 상향,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는 큰 효과가 거두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금리 불확실성 제거와 전매제한 기준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주변 시세 80% 이하 가격에 분양하면 8년 전매 제한, 2년 거주 의무가 있는데 이 주변 시세를 어느 기준, 어느 시점으로 삼느냐가 문제"라며 "이미 대출 규제를 풀어준 상황에서 전매제한 기준도 풀어주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인만 소장은 "남은 규제지역 해제 카드가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지만 금리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라고 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