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26일 최성범(52) 용산서장을 피의자로 다시 소환했다.
최 서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 서울마포수사청사에 출석했다. 21일에 이은 2번쨰 출석이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전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로부터 2차례 공동대응을 요청받고도 인력투입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7일 입건됐다.
또 대응 2단계 발령을 늦게 내려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도 있다.
참사 당시 최 서장 지시로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이 오후 10시43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2단계와 3단계는 오후 11시13분, 11시48분에 서울재난본부장이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10명 이상, 3단계는 20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각각 발령한다. 서울시 긴급구조 조례 시행규에는 2단계까지는 자치구 긴급구조통제단장, 즉 용산소방서장도 발령할 수 있게 돼 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신속하게 대응 2단계를 발령하지 않았다며 조사에서 이유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참사 당일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편성한 안전근무조가 해밀톤호텔 앞으로 지정된 근무지를 벗어난 이유도 추궁한다.
최 서장은 구조활동에 몰두하느라 대응 2단계를 직접 발령하지 못했고 2단계 대응 시간도 늦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안전근무 역시 순찰과 같이 지정된 장소를 내내 지키는 방식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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