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바이든과 한미정상회담… "확장억제 강화할 필요"
윤대통령, 바이든과 한미정상회담… "확장억제 강화할 필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11.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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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사용한다면 '압도적 힘'으로 대응"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취임 후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사흘째인 이날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50여분간 회담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5월 방한 이후로 6개월 만이다. 

양 정상은 북핵문제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美 인플레감축법을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경제 현안과 역내 및 세계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 

먼저 한미 정상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전례없는 공세적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빈틈없는 한미 공조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자는데 공감했다.

동시에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에 맞게 한미 간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NSC와 국방당국 간 확장억제 관련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으며,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관해 양측이 앞으로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IRA에 관한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IRA 관련 미국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해 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플레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긴축재정으로 세계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미 간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자적인 인태전략에 관해 설명한 후, 아세안, 태평양도서국이 우리의 인태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및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에서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평가하고 한미 양국이 인태지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으며, 우리의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 참여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내년이 동맹 발전의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내년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가 조만간 결혼식을 올리는 데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